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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타석 — 다시, 타자로 웹툰 프롤로그

구단 사무실 책상 위에 방출 서류와 펜이 놓여 있다.

“구단은 다음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텅 빈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가방에 정리한다.

여기까지였다.

밝은 연습구장에서 차도혁이 야구공을 내밀며 웃는다.

“너, 투수 한번 해볼 생각 없냐?”

고교 시절, 나는 타자였다.

버려진 배트 너머로 한 선수가 마운드를 향해 걸어간다.

그날 배트를 내려놨다.

완전히 망한 것도 아니었다.

불빛이 희미해진 야간 야구장 벤치에 선수가 혼자 앉아 있다.

그래서 더 오래 버렸다.

차가운 구장 복도에서 차도혁이 비웃듯 내려다본다.

“아직도 타자 타령이냐?”

늦은 밤 아파트 복도에서 닫힌 문을 앞에 두고 전화를 건다.
뚜— …… 뚜—
열린 문 안에서 정유나와 차도혁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마주한다.
차도혁이 당황하지 않은 얼굴로 문 앞을 바라본다.

“왔냐?”

정유나가 불편한 표정으로 시선을 피하며 서 있다.

“우리도 이미 오래전부터
끝나가고 있었잖아.”

“그리고 아직도 그 생각 하냐?”

차도혁의 차가운 눈과 비웃음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타자로 계속했으면
달랐을 거라고.”

똑같았어.

어두운 복도 바닥에 가방과 방출 서류가 쓰러져 있고 야구공이 멀어진다.

그날, 전부 끝났다.

비 내린 야구장 덕아웃에 진흙투성이 선수가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검은 공간 한가운데 푸른빛 입자와 균열이 모여든다.
야구공의 붉은 실밥을 닮은 궤도 사이에서 강한 빛이 폭발한다.
푸른빛 중심에서 얼음 같은 파편이 사방으로 산산이 터진다.
눈부신 낮의 야구장에서 젊은 선수가 다시 타석에 선다.
햇빛을 가르며 야구공이 구장 위로 빠르게 날아간다.
깡—!
두 손이 배트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쥔다.

“……배트?”

젊은 차도혁이 햇빛 속에서 야구공을 들고 뒤돌아본다.

“너, 투수 한번 해볼 생각 없냐?”

두 번째 타석, 다시 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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